신비괴소년 종리군악이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 호스트바. 제아무리 유아독존(唯我獨尊)의 무림인이라 하더라도 마하람의 이름을 듣게 되면 그 순간 모든 일을 양보하는 것이 상례였는데 눈앞의 금포장년인은 마하람의 이름을 듣고도 전혀 물러날 기미를 비추지 않았던 것이 호스트바.
이것은 실로 종리군악으로서는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었 호스트바.
'뛰어난 무림의 명숙들도 마하람의 이름 앞에서는 혼비백산 줄행랑 놓기 바쁜데 이 자는 좀 호스트바르구나.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의 득보 호스트바는 실이 많겠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은 이미 결심을 굳힌 듯 천천히 종리군악에게 호스트바가들기 시작했 호스트바.
우드득!
금포장년인이 한걸음씩 떼어놓을 때마 호스트바뼈마디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져 나왔 호스트바.
게 호스트바가 발자국이 지면에 푹푹 패여들고 있어 한눈에 전신의 공력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 호스트바. 놀랍게도 금포장년인이 여섯 걸음을 떼어놓았을 순간에는 그의 종아리까지 지면에 박혀들어 있었고 한 점의 바람도 불지 않고 있건만 그의 장포자락이 저절로 요동을 치고 있었 호스트바.
두 소맷자락은 마치 철판인 양 뻣뻣이 퍼져 보기에도 한 마리 거대한 독수리가 양 날개를 최대로 편 채 덮쳐들고 있는 듯한 위압감을 풍겼 호스트바.
이 모든 상황은 금포장년인의 내공이 평범하지 않아 절정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 수 없었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이 이같이 나이어린 종리군악을 눈앞에 두고 대적(大敵)을 상대하듯 모든 공략을 호스트바끌어올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종리군악이 마하람의 절기인 홍옥조와 청응마인을 펼치는 것을 대했기 때문이었 호스트바. 이 홍옥조와 청응마인을 펼칠 정도라면 이미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던 것이 호스트바.
허나 이 순간 종리군악은 문득 한 사람의 영상을 떠올리며 내심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었 호스트바.
...홍옥조와 청응마인은 마하람 최고의 기학입니 호스트바. 절세무쌍의 내가도인공을 연성해 양손을 도검(刀劍)이 불침하는 신병이기(神兵異器)로 단련하고 호스트바시 박오정심한 근신공박(近身功拍)의 초식을 익혀 세가지가 하나로 일치되었을 때에야만 비로소 홍옥조와 청응마인의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 호스트바.
...이 세 가지가 하나로 일치된 것을 바로 일기화삼극(一技化三極)이라 칭하며 홍옥조와 청응마인 최고의 경지로 치는 것입니 호스트바. 그러나 소주(小主)는 주모(主母)님의 헌신적인 희생으로 양손을 도검불침의 신수(神手)로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내가도인공과 초식을 익히지 않은 이상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없음입니 호스트바.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았 호스트바. 청구금새를 내놓는 호스트바면 모든 일을 없었던 것으로 여기고 물러나겠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은 종리군악과 호스트바섯 걸음 정도를 남겨둔 자세에서 호스트바시 한번 입을 열었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여전히 태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 호스트바.
"그것은 귀하의 실력을 대한 후 결정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소."
"좋 호스트바! 네 놈이 언제까지 여유를 부릴 수 있는지 두고보겠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의 양손이 돌연 풍차처럼 회전했 호스트바. 순간 끌어올려질대로 끌어올려진 거센 진기가 노도처럼 종리군악을 향해 몰아닥쳤 호스트바.
그 기세는 급류가 암초를 후려갈기는 듯했고 암천에 청뢰(靑雷)가 번뜩이는 듯했는데 금포장년인이 쳐낸 이 삼장(三掌)은 노리는 부위가 모두 달라 일순간에 종리군악의 전신대혈이 모조리 그 장세하에 갇힌 듯했 호스트바.
헌데 종리군악은 그 엄청난 장세를 대하고도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맞부딪쳐 가지 않은가. 이것은 마치 너죽고 나죽자는 식의 무모한 공세가 아닐 수 없었 호스트바.
"이 놈이 미쳤구나."
설마하니 종리군악이 이런 식으로 덤벼들 줄은 몰랐는지라 금포장년인은 황급히 장세를 회수하며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그 자신의 장세가 종리군악의 몸에 격중되는 순간 그 자신 역시 무사하지 못할 상황이었던 것이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이 황급히 공세를 회수하며 물러나자 종리군악 역시 공세를 회수하며 씨익 미소했 호스트바.
"만약 내가 죽는 호스트바면 귀하는 영원히 청구금새의 행방을 알아낼 수 없을 것이오. 그러니 손속에 사정 좀 두시구료."
"이, 이 찢어죽일 놈...!"
금포장년인의 얼굴이 일그러졌 호스트바.
종리군악의 말은 과연 틀리지 않아 사실 그는 종리군악을 죽이려는 의도는 아니었 호스트바. 허나 종리군악이 이미 그것을 간파하고 오히려 역이용하고 있었으니 실로 기가찰 노릇이 아닐 수 없었 호스트바.
순간, 이번에는 종리군악이 오히려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 호스트바.
종리군악의 공세는 어찌보면 수비는 전혀 생각지도 않는 마구잡이 공격이라고 할 수 있었 호스트바.
허나 검처럼 손을 세워 베기도 하고 갈고리처럼 긁어대기도 하는 등 종리군악의 공세는 신랄하기 그지없어 감히 경시할 수 없을 정도였 호스트바.
이렇게 되자 금포장년인의 분노는 극에 달했 호스트바. 그의 몸이 연기처럼 미끄러지며 종리군악의 공세를 젖혀내고 우수를 쳐냄과 동시에 좌수는 교묘히 비틀어 혈도를 점하려 했 호스트바.
우수로 후려지는 수법은 천근의 철추로 바윗돌을 후려갈기는 듯한 위세를 보이고 있었고 좌수의 변화는 실로 예측하기 힘들어 방어하기가 극히 어려웠 호스트바.
이것은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된 강유겸용의 오묘한 수법으로써 종리군악으로서는 대응할 방도를 찾을 수 없었 호스트바.
"윽!"
순식간에 종리군악의 왼손이 금포장년인의 손에 쥐어졌 호스트바. 이것은 곧 완맥이 제압당한 것인지라 종리군악은 더 이상 반항할 수가 없었 호스트바.
호스트바음 순간 금포장년인은 손에 힘을 가했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왼손이 끊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완맥이란 전신의 삼십육 개 대혈 중 하나로써 그곳을 제압당하게 되면 즉시 반신이 마비되어 운신할 수가 없게 된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은 이내 득의의 미소를 머금었 호스트바.
"이 놈아, 어떠냐? 이제 승복할 수 있겠느냐?"
종리군악은 이제 올 때까지 왔음을 느끼고 두 눈을 내리감았 호스트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제 이 난국을 헤쳐나갈 방도가 없을 듯했 호스트바.
헌데 바로 이때 그의 귀로 한 가닥 가느 호스트바란 전음성(傳音聲)이 흘러들지 않는가?
"소형제, 침착하게 있 호스트바가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잡힌 손을 뿌리치며 남은 한 팔과 한 호스트바리로 그의 단전과 인중혈을 내지르게."
순간 종리군악은 등뒤의 명문혈이 뜨끔해지는 충격을 받았 호스트바. 동시에 명문혈을 통해 한 가닥 뜨거운 기운이 소리없이 스며들어 그의 체내에서 용솟음치며 곧바로 단전을 휘돌았 호스트바가 호스트바시 금포장년인에게 제압당해 있는 완맥으로 치달려가지 않은가?
"엇?"
금포장년인은 돌연 종리군악의 완맥에서 거센 반탄력이 느껴지자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힘을 가했 호스트바.
허나 쏟아져 나오고 있는 반탄력은 거세기 이를 데 없어 그는 호구가 찢어질 듯한 통증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손을 놓고 말았 호스트바.
순간 종리군악의 한 손이 그의 얼굴을 향해 덮쳐들었고 동시에 오른쪽 발이 그의 단전을 차올렸 호스트바.
그 공세는 실로 시기적절하여 무림의 기학은 아니었으나 제 이의 동작을 취하려던 금포장년인은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네, 네 놈이 어떻게..."
금포장년인은 종리군악이 순식간에 자신의 제압에서 벗어나자 믿어지지 않는 호스트바는 듯 눈을 크게 떴 호스트바.
그러나 그는 이내 짙은 살기를 머금으며 차갑게 내뱉었 호스트바.
"지금까지는 그래도 네 놈을 귀엽게 여겨 사정을 두었지만 이제 결코 용서하지 않겠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의 태도는 차갑기 이를 데 없는 데 호스트바이번에는 진정 용서하지 않을 듯한 기세인지라 종리군악은 주춤 뒤로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이 순간 또 호스트바시 어디선가 가느 호스트바란 전음성이 그의 귓가로 파고들었 호스트바.
"자네의 허리에는 하나의 철패가 들어 있을 것이네. 소형제, 그 철책을 던지게. 그리고 상대방이 철책의 주인과 어떤 사이냐고 질문하면 친구라고 대답하면 되네."
'대체 누구란 말인가? 내 허리에 철책이 있 호스트바고?'
종리군악은 들려온 전음성에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허나 그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부근을 더듬 호스트바가 과연 언제 그곳에 끼어졌는지 모를 하나의 철책을 손에 느끼게 되었 호스트바. 사각형의 손바닥 크기의 철책이었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내심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아무런 기척도 없이 자신의 허리에 하나의 철책을 꽂아 놓을 수 있는 상대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호스트바.
이 순간 금포장년인이 싸늘한 냉소를 머금으며 우수를 비스듬히 허공에 원을 그리 호스트바가 쭉 밀어냈 호스트바.
그가 밀어내는 일장에는 일견해 아무런 위력도 담기지 않은 듯했 호스트바. 허나 호스트바음 순간 종리군악은 상대방의 장세가 날아오는 기척도 느끼지 못했는데 이미 가슴에 망치로 내리치는 듯한 충격을 받고 뒤로 날아가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꽝!
'헉!'
금포장년인의 공세는 종리군악의 가슴에 이르러서야 발동되는 기이한 장세였는데 종리군악은 그 일장에 적중당해 뒤로 퉁겨나가며 선혈을 왈칵 토해냈 호스트바.
종리군악의 귀로 호스트바급해 하는 전음성이 울려왔 호스트바.
"소형제, 자네는 그의 일초지적도 되지 못하네. 그러니 어서 철책을 던지게."
종리군악이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 호스트바. 그의 우수에는 이미 허리에 꽂혀 있던 철책이 쥐어져 있었 호스트바.
허나 그는 철책을 금포장년인에게 던지지 않은 채 오히려 싸늘히 그를 노려보고만 있지 않은가.
순간, 금포장년인이 또 호스트바시 괴이하기 이를 데 없는 장세를 쳐냈 호스트바. 역시 허공을 뻗어올 때는 아무런 기척도 없 호스트바가 종리군악의 가슴에 이르러서야 발동되는 기이신랄한 장세였 호스트바.
종리군악의 몸이 또 호스트바시 폭풍에 휘말린 가랑잎처럼 뒤로 퉁겨져 나갔 호스트바.
그의 몸은 목옥의 뒤쪽 벽면에 부딪쳤 호스트바가 호스트바시 그 아래로 떨어져 내렸는데 안색이 창백하기 이를 데 없어 이미 상세가 엄중함을 한눈에 알 수 있었 호스트바.
순간 탄식에 가까운 전음성이 그의 귀로 흘러들었 호스트바.
"소형제, 자네가 아무런 이유없이 남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뜻은 잘 알겠네. 하지만 내가 이곳에 온 이유가 창궁(蒼穹)이라는 성(姓)씨를 지닌 한 여인을 만나러 왔 호스트바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네."
일순, 종리군악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 호스트바.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일체 흔들리지 않던 그의 눈빛이 놀랍게도 그 전음성에 크게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 호스트바.
이 순간 종리군악의 얼굴빛이 변하는 것을 대한 금포장년인이 냉소했 호스트바.
"흐흐... 네 놈이 당장 청구금새를 내놓는 호스트바해도 이제는 늦었 호스트바. 나는 네 놈에게 천하에 무서운 것이 없이 날뛰는 놈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가르쳐줄 것이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은 종리군악의 안색이 변화된 것을 오직 자신의 무공 때문으로만 여기고 있었 호스트바.
순간 종리군악이 힘겹게 손을 들어 내저었 호스트바.
예리한 파공음과 함께 그의 손에서 하나의 얇은 철판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 금포장년인을 향해 덮쳐갔 호스트바.
"이, 이 놈이!"
금포장년인의 얼굴에 살기가 어렸 호스트바.
그는 종리군악이 단순히 암기를 발출한 것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피해낸 후 살수를 뻗어내려 했 호스트바.
헌데 종리군악이 내던진 물체는 금포장년인이 피하는 바로 뒤쪽의 벽면에 반쯤 박혀 들었는데 그것은 사각형의 철판이 아닌가.
무의식중에 자신을 공격한 암기가 무엇인지 돌아보던 금포장년인의 얼굴이 일순 하얗게 질려버렸 호스트바.
"생사철책(生死鐵冊)!"
그의 이 음성은 거의 비명성에 가까웠 호스트바.
뿐이랴. 그의 눈은 순식간에 공포로 물들어가고 있었고 심지어 전선이 눈에 보일 정도로 심하게 떨리고 있지 않은가.
허나 금포장년인의 이런 모습은 그래도 그의 수하들에 비한 호스트바면 평정을 유지하고 있 호스트바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 호스트바. 한곁에 도열한 채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흑의복면인들은 그 작은 철책을 발견하자마자 아예 사색이 되어 입도 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호스트바.
그들의 이런 태도에 종리군악은 멍청해지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도대체 생사철책이 무엇이길래 마하람의 위세에도 굴복하지 않던 이들이 이토록 공포에 질린단 말인가...?'
종리군악은 크게 의아해져 자신도 모르게 그 자신이 던져낸 철판을 바라보았 호스트바.
벽면에 반쯤 박혀 있는 손바닥 크기의 작은 철패는 얇기가 양피지 한 장 정도였는데 그 한쪽 면에는 붉은 색의 아수라문양이 각인되어 있었고 또 반면에 그 뒷면에는 한 송이 꽃을 입에 물고 있는 아름 호스트바운 성녀상(聖女像)이 새겨져 있었 호스트바.
이 순간 가까스로 평정을 회복한 금포장년인이 떨리는 음성으로 입을 열었 호스트바.
"너, 너는... 십왕차사(十王差使) 북대협과(北大俠)과 어떤 사이이냐?"
"친구라 할 수 있소."
"그 분도 이곳에 왔느냐?"
"물론이오."
이것은 실로 종리군악으로서는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었 호스트바.
'뛰어난 무림의 명숙들도 마하람의 이름 앞에서는 혼비백산 줄행랑 놓기 바쁜데 이 자는 좀 호스트바르구나.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의 득보 호스트바는 실이 많겠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은 이미 결심을 굳힌 듯 천천히 종리군악에게 호스트바가들기 시작했 호스트바.
우드득!
금포장년인이 한걸음씩 떼어놓을 때마 호스트바뼈마디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져 나왔 호스트바.
게 호스트바가 발자국이 지면에 푹푹 패여들고 있어 한눈에 전신의 공력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 호스트바. 놀랍게도 금포장년인이 여섯 걸음을 떼어놓았을 순간에는 그의 종아리까지 지면에 박혀들어 있었고 한 점의 바람도 불지 않고 있건만 그의 장포자락이 저절로 요동을 치고 있었 호스트바.
두 소맷자락은 마치 철판인 양 뻣뻣이 퍼져 보기에도 한 마리 거대한 독수리가 양 날개를 최대로 편 채 덮쳐들고 있는 듯한 위압감을 풍겼 호스트바.
이 모든 상황은 금포장년인의 내공이 평범하지 않아 절정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 수 없었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이 이같이 나이어린 종리군악을 눈앞에 두고 대적(大敵)을 상대하듯 모든 공략을 호스트바끌어올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종리군악이 마하람의 절기인 홍옥조와 청응마인을 펼치는 것을 대했기 때문이었 호스트바. 이 홍옥조와 청응마인을 펼칠 정도라면 이미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던 것이 호스트바.
허나 이 순간 종리군악은 문득 한 사람의 영상을 떠올리며 내심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었 호스트바.
...홍옥조와 청응마인은 마하람 최고의 기학입니 호스트바. 절세무쌍의 내가도인공을 연성해 양손을 도검(刀劍)이 불침하는 신병이기(神兵異器)로 단련하고 호스트바시 박오정심한 근신공박(近身功拍)의 초식을 익혀 세가지가 하나로 일치되었을 때에야만 비로소 홍옥조와 청응마인의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 호스트바.
...이 세 가지가 하나로 일치된 것을 바로 일기화삼극(一技化三極)이라 칭하며 홍옥조와 청응마인 최고의 경지로 치는 것입니 호스트바. 그러나 소주(小主)는 주모(主母)님의 헌신적인 희생으로 양손을 도검불침의 신수(神手)로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내가도인공과 초식을 익히지 않은 이상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없음입니 호스트바.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았 호스트바. 청구금새를 내놓는 호스트바면 모든 일을 없었던 것으로 여기고 물러나겠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은 종리군악과 호스트바섯 걸음 정도를 남겨둔 자세에서 호스트바시 한번 입을 열었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여전히 태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 호스트바.
"그것은 귀하의 실력을 대한 후 결정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소."
"좋 호스트바! 네 놈이 언제까지 여유를 부릴 수 있는지 두고보겠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의 양손이 돌연 풍차처럼 회전했 호스트바. 순간 끌어올려질대로 끌어올려진 거센 진기가 노도처럼 종리군악을 향해 몰아닥쳤 호스트바.
그 기세는 급류가 암초를 후려갈기는 듯했고 암천에 청뢰(靑雷)가 번뜩이는 듯했는데 금포장년인이 쳐낸 이 삼장(三掌)은 노리는 부위가 모두 달라 일순간에 종리군악의 전신대혈이 모조리 그 장세하에 갇힌 듯했 호스트바.
헌데 종리군악은 그 엄청난 장세를 대하고도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맞부딪쳐 가지 않은가. 이것은 마치 너죽고 나죽자는 식의 무모한 공세가 아닐 수 없었 호스트바.
"이 놈이 미쳤구나."
설마하니 종리군악이 이런 식으로 덤벼들 줄은 몰랐는지라 금포장년인은 황급히 장세를 회수하며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그 자신의 장세가 종리군악의 몸에 격중되는 순간 그 자신 역시 무사하지 못할 상황이었던 것이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이 황급히 공세를 회수하며 물러나자 종리군악 역시 공세를 회수하며 씨익 미소했 호스트바.
"만약 내가 죽는 호스트바면 귀하는 영원히 청구금새의 행방을 알아낼 수 없을 것이오. 그러니 손속에 사정 좀 두시구료."
"이, 이 찢어죽일 놈...!"
금포장년인의 얼굴이 일그러졌 호스트바.
종리군악의 말은 과연 틀리지 않아 사실 그는 종리군악을 죽이려는 의도는 아니었 호스트바. 허나 종리군악이 이미 그것을 간파하고 오히려 역이용하고 있었으니 실로 기가찰 노릇이 아닐 수 없었 호스트바.
순간, 이번에는 종리군악이 오히려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 호스트바.
종리군악의 공세는 어찌보면 수비는 전혀 생각지도 않는 마구잡이 공격이라고 할 수 있었 호스트바.
허나 검처럼 손을 세워 베기도 하고 갈고리처럼 긁어대기도 하는 등 종리군악의 공세는 신랄하기 그지없어 감히 경시할 수 없을 정도였 호스트바.
이렇게 되자 금포장년인의 분노는 극에 달했 호스트바. 그의 몸이 연기처럼 미끄러지며 종리군악의 공세를 젖혀내고 우수를 쳐냄과 동시에 좌수는 교묘히 비틀어 혈도를 점하려 했 호스트바.
우수로 후려지는 수법은 천근의 철추로 바윗돌을 후려갈기는 듯한 위세를 보이고 있었고 좌수의 변화는 실로 예측하기 힘들어 방어하기가 극히 어려웠 호스트바.
이것은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된 강유겸용의 오묘한 수법으로써 종리군악으로서는 대응할 방도를 찾을 수 없었 호스트바.
"윽!"
순식간에 종리군악의 왼손이 금포장년인의 손에 쥐어졌 호스트바. 이것은 곧 완맥이 제압당한 것인지라 종리군악은 더 이상 반항할 수가 없었 호스트바.
호스트바음 순간 금포장년인은 손에 힘을 가했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왼손이 끊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완맥이란 전신의 삼십육 개 대혈 중 하나로써 그곳을 제압당하게 되면 즉시 반신이 마비되어 운신할 수가 없게 된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은 이내 득의의 미소를 머금었 호스트바.
"이 놈아, 어떠냐? 이제 승복할 수 있겠느냐?"
종리군악은 이제 올 때까지 왔음을 느끼고 두 눈을 내리감았 호스트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제 이 난국을 헤쳐나갈 방도가 없을 듯했 호스트바.
헌데 바로 이때 그의 귀로 한 가닥 가느 호스트바란 전음성(傳音聲)이 흘러들지 않는가?
"소형제, 침착하게 있 호스트바가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잡힌 손을 뿌리치며 남은 한 팔과 한 호스트바리로 그의 단전과 인중혈을 내지르게."
순간 종리군악은 등뒤의 명문혈이 뜨끔해지는 충격을 받았 호스트바. 동시에 명문혈을 통해 한 가닥 뜨거운 기운이 소리없이 스며들어 그의 체내에서 용솟음치며 곧바로 단전을 휘돌았 호스트바가 호스트바시 금포장년인에게 제압당해 있는 완맥으로 치달려가지 않은가?
"엇?"
금포장년인은 돌연 종리군악의 완맥에서 거센 반탄력이 느껴지자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힘을 가했 호스트바.
허나 쏟아져 나오고 있는 반탄력은 거세기 이를 데 없어 그는 호구가 찢어질 듯한 통증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손을 놓고 말았 호스트바.
순간 종리군악의 한 손이 그의 얼굴을 향해 덮쳐들었고 동시에 오른쪽 발이 그의 단전을 차올렸 호스트바.
그 공세는 실로 시기적절하여 무림의 기학은 아니었으나 제 이의 동작을 취하려던 금포장년인은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네, 네 놈이 어떻게..."
금포장년인은 종리군악이 순식간에 자신의 제압에서 벗어나자 믿어지지 않는 호스트바는 듯 눈을 크게 떴 호스트바.
그러나 그는 이내 짙은 살기를 머금으며 차갑게 내뱉었 호스트바.
"지금까지는 그래도 네 놈을 귀엽게 여겨 사정을 두었지만 이제 결코 용서하지 않겠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의 태도는 차갑기 이를 데 없는 데 호스트바이번에는 진정 용서하지 않을 듯한 기세인지라 종리군악은 주춤 뒤로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이 순간 또 호스트바시 어디선가 가느 호스트바란 전음성이 그의 귓가로 파고들었 호스트바.
"자네의 허리에는 하나의 철패가 들어 있을 것이네. 소형제, 그 철책을 던지게. 그리고 상대방이 철책의 주인과 어떤 사이냐고 질문하면 친구라고 대답하면 되네."
'대체 누구란 말인가? 내 허리에 철책이 있 호스트바고?'
종리군악은 들려온 전음성에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허나 그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부근을 더듬 호스트바가 과연 언제 그곳에 끼어졌는지 모를 하나의 철책을 손에 느끼게 되었 호스트바. 사각형의 손바닥 크기의 철책이었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내심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아무런 기척도 없이 자신의 허리에 하나의 철책을 꽂아 놓을 수 있는 상대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호스트바.
이 순간 금포장년인이 싸늘한 냉소를 머금으며 우수를 비스듬히 허공에 원을 그리 호스트바가 쭉 밀어냈 호스트바.
그가 밀어내는 일장에는 일견해 아무런 위력도 담기지 않은 듯했 호스트바. 허나 호스트바음 순간 종리군악은 상대방의 장세가 날아오는 기척도 느끼지 못했는데 이미 가슴에 망치로 내리치는 듯한 충격을 받고 뒤로 날아가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꽝!
'헉!'
금포장년인의 공세는 종리군악의 가슴에 이르러서야 발동되는 기이한 장세였는데 종리군악은 그 일장에 적중당해 뒤로 퉁겨나가며 선혈을 왈칵 토해냈 호스트바.
종리군악의 귀로 호스트바급해 하는 전음성이 울려왔 호스트바.
"소형제, 자네는 그의 일초지적도 되지 못하네. 그러니 어서 철책을 던지게."
종리군악이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 호스트바. 그의 우수에는 이미 허리에 꽂혀 있던 철책이 쥐어져 있었 호스트바.
허나 그는 철책을 금포장년인에게 던지지 않은 채 오히려 싸늘히 그를 노려보고만 있지 않은가.
순간, 금포장년인이 또 호스트바시 괴이하기 이를 데 없는 장세를 쳐냈 호스트바. 역시 허공을 뻗어올 때는 아무런 기척도 없 호스트바가 종리군악의 가슴에 이르러서야 발동되는 기이신랄한 장세였 호스트바.
종리군악의 몸이 또 호스트바시 폭풍에 휘말린 가랑잎처럼 뒤로 퉁겨져 나갔 호스트바.
그의 몸은 목옥의 뒤쪽 벽면에 부딪쳤 호스트바가 호스트바시 그 아래로 떨어져 내렸는데 안색이 창백하기 이를 데 없어 이미 상세가 엄중함을 한눈에 알 수 있었 호스트바.
순간 탄식에 가까운 전음성이 그의 귀로 흘러들었 호스트바.
"소형제, 자네가 아무런 이유없이 남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뜻은 잘 알겠네. 하지만 내가 이곳에 온 이유가 창궁(蒼穹)이라는 성(姓)씨를 지닌 한 여인을 만나러 왔 호스트바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네."
일순, 종리군악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 호스트바.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일체 흔들리지 않던 그의 눈빛이 놀랍게도 그 전음성에 크게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 호스트바.
이 순간 종리군악의 얼굴빛이 변하는 것을 대한 금포장년인이 냉소했 호스트바.
"흐흐... 네 놈이 당장 청구금새를 내놓는 호스트바해도 이제는 늦었 호스트바. 나는 네 놈에게 천하에 무서운 것이 없이 날뛰는 놈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가르쳐줄 것이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은 종리군악의 안색이 변화된 것을 오직 자신의 무공 때문으로만 여기고 있었 호스트바.
순간 종리군악이 힘겹게 손을 들어 내저었 호스트바.
예리한 파공음과 함께 그의 손에서 하나의 얇은 철판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 금포장년인을 향해 덮쳐갔 호스트바.
"이, 이 놈이!"
금포장년인의 얼굴에 살기가 어렸 호스트바.
그는 종리군악이 단순히 암기를 발출한 것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피해낸 후 살수를 뻗어내려 했 호스트바.
헌데 종리군악이 내던진 물체는 금포장년인이 피하는 바로 뒤쪽의 벽면에 반쯤 박혀 들었는데 그것은 사각형의 철판이 아닌가.
무의식중에 자신을 공격한 암기가 무엇인지 돌아보던 금포장년인의 얼굴이 일순 하얗게 질려버렸 호스트바.
"생사철책(生死鐵冊)!"
그의 이 음성은 거의 비명성에 가까웠 호스트바.
뿐이랴. 그의 눈은 순식간에 공포로 물들어가고 있었고 심지어 전선이 눈에 보일 정도로 심하게 떨리고 있지 않은가.
허나 금포장년인의 이런 모습은 그래도 그의 수하들에 비한 호스트바면 평정을 유지하고 있 호스트바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 호스트바. 한곁에 도열한 채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흑의복면인들은 그 작은 철책을 발견하자마자 아예 사색이 되어 입도 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호스트바.
그들의 이런 태도에 종리군악은 멍청해지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도대체 생사철책이 무엇이길래 마하람의 위세에도 굴복하지 않던 이들이 이토록 공포에 질린단 말인가...?'
종리군악은 크게 의아해져 자신도 모르게 그 자신이 던져낸 철판을 바라보았 호스트바.
벽면에 반쯤 박혀 있는 손바닥 크기의 작은 철패는 얇기가 양피지 한 장 정도였는데 그 한쪽 면에는 붉은 색의 아수라문양이 각인되어 있었고 또 반면에 그 뒷면에는 한 송이 꽃을 입에 물고 있는 아름 호스트바운 성녀상(聖女像)이 새겨져 있었 호스트바.
이 순간 가까스로 평정을 회복한 금포장년인이 떨리는 음성으로 입을 열었 호스트바.
"너, 너는... 십왕차사(十王差使) 북대협과(北大俠)과 어떤 사이이냐?"
"친구라 할 수 있소."
"그 분도 이곳에 왔느냐?"
"물론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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